[인천 노포 맛집] 40년 세월을 담은 스지탕, 신포 다복집 방문기
다복집
영업시간 월~금 16:00 ~ 21:00
토 15:00 ~ 21:00
정기휴무 매주 일요일
주차 : 신포 제2 공영주차장
1. 인천 골목 끝에서 만난 노포의 품격, ‘다복집’
인천 중구 신포시장 끝자락. 오래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다복집'은 첫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낡은 간판과 오래된 외벽, 그리고 입구 위에 걸린 석고 조각 하나까지, 이곳이 오랜 세월을 버텨온 식당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요즘 유행하는 인위적인 ‘레트로’와는 차원이 다른, 진짜 시간의 흔적이 묻어난 공간입니다.
입구 옆 유리 진열장에는 각종 식재료가 정돈되어 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시골 친척집을 방문한 듯한 아늑함이 느껴집니다. 둥근 테이블, 나무 의자, 벽을 가득 채운 흑백사진과 오래된 신문. 하나하나가 이곳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단순히 식사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잠시 멈추고 머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노포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설명해 줍니다. 화려한 간판 없이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진심과 세월이 묻어 있기 때문이겠죠. 실제로 다복집 앞을 지나가다 보면, 문 앞에서 고민 없이 들어오는 단골손님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이곳의 진짜 가치를 말해주는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한입에 담긴 깊은 풍미, 다복집 스지탕의 비밀
이날 제가 선택한 메뉴는 단연 대표 메뉴인 ‘스지탕’이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불 위에 올려진 스지탕은 빨간 국물과 함께 푸짐한 고기가 가득 담겨 나왔습니다. 테이블 위에서 끓기 시작하는 국물은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함이 전해졌고, 부드럽고 쫄깃한 스지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았습니다.
이 집 스지는 하루 이상 저온 숙성을 거쳐 삶아낸다고 하는데, 그 말 그대로 잡내 없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국물은 처음엔 맑은 느낌이지만 끓일수록 깊고 진한 맛이 살아나면서 풍미가 극대화됩니다.
함께 나온 절임 고추에 스지를 곁들여 한 입 먹으면 고기의 풍미와 알싸한 매운맛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감동을 줍니다. 단순한 고깃국이 아닌, 몸과 마음이 동시에 위로받는 따뜻한 한 끼였어요. 여기에 다진 마늘을 국물에 살짝 풀어주면 감칠맛이 배가되고, 파송송 얹은 향긋함이 국물의 질감을 완성해 줍니다.
다복집의 스지탕이 특별한 이유는 그 재료 하나하나에서 손맛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레시피가 있어도, 그날 그날의 컨디션과 감각으로 조절되는 '손맛'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죠.
3. 무심한 듯 다정한, 노포의 정겨운 손맛과 서비스
다복집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입니다. 주방을 책임지는 아주머니는 한눈에도 오랜 내공이 느껴졌고, 홀을 담당하시는 아저씨는 특유의 무뚝뚝한 듯 다정한 스타일이 인상 깊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도 스지탕을 맛있게 먹는 팁을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반찬 리필 요청에도 기꺼이 응해주셨습니다. 단골손님들과 나누는 자연스러운 인사에서도 이곳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이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식당 규모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람 냄새와 정은 매우 컸습니다.
식사 도중 주변을 둘러보면, 손님 대부분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없이 스지에 밥을 말아 먹고, 또 누군가는 아저씨와 익숙한 대화를 나누며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기도 하죠. 이 모든 풍경이 다복집을 '식당'이 아닌 '공간'으로 느끼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4. 반찬 하나에도 담긴 정성, 맛의 조화를 완성하다
스지탕과 함께 제공되는 반찬들은 모두 깔끔하면서도 탕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직접 담근 듯한 김치, 시원한 동치미, 알싸한 고추절임까지, 탕의 고소함과 느끼함을 잡아주며 완벽한 균형을 이뤘습니다.
특히 고추절임은 스지에 곁들이기 좋아서 몇 번이고 리필하게 되었고, 김치 역시 적당히 숙성돼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반찬 하나하나에 불필요한 인공적인 맛이 없어서 탕과 어우러졌을 때 그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많은 음식점이 메인 메뉴에만 집중하는 반면, 다복집은 반찬 하나에도 섬세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한 끼 식사' 전체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반찬을 하나하나 음미하게 되고, 심지어 반찬만 따로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5. 스지탕 외 또 다른 인기메뉴, 다음엔 족발을!
이번 방문에서는 스지탕에 집중했지만, 예전에 다복집을 찾았을 때 먹었던 모둠전도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전은 막걸리와 함께 먹기 딱 좋았고, 여러 종류가 섞여 나와 여럿이 함께 즐기기 좋았습니다.
또한 온라인 후기를 통해 ‘족발’ 메뉴가 숨은 인기 메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윤기 나는 외관과 함께 잡내 없이 부드럽다는 평가가 많았고, 따뜻하게 제공돼 마지막 한 점까지 촉촉함이 유지된다고 하더군요. 다음 방문에는 꼭 족발과 함께 스지탕을 다시 맛보고 싶습니다. 이미 여러 리뷰에서도 “다복집은 족발도 찐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이 외에도 다양한 탕류와 전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다음에는 가족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와서 더 많은 메뉴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6. 위치와 주차 정보 안내
- 차량 이용 시: 다복집에는 전용 주차장이 없지만,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신포 제2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주차 후 바로 골목으로 들어서면 식당이 나와 접근성도 우수합니다.
- 대중교통 이용 시: 동인천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13분 정도 소요됩니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야 하니 미리 지도를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신포시장과 가까워 구경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7. 인천 스지탕을 찾는다면, 이곳은 꼭 가봐야 할 집
스지탕은 여러 곳에서 맛볼 수 있지만, 다복집만의 스지탕은 그 어떤 것과도 다른 감동을 줍니다. 깊고 진한 국물, 부드럽고 쫄깃한 스지, 정갈한 반찬, 그리고 따뜻한 정이 함께하는 한 끼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모두 따뜻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진짜 맛집은 세련된 인테리어나 화려한 플레이팅이 아니라, 오랜 시간 다듬어진 손맛과 진심 어린 서비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한 그릇이 아닐까요? 인천에서 스지탕을 찾는다면, 다복집은 반드시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 계절과 상관없이 그 따뜻함은 언제나 변함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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