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맷돌칼국수, 추운 날씨에 딱! 숨은 국물 맛집

인천 맷돌칼국수, 추운 날씨에 딱! 숨은 국물 맛집

요즘처럼 바람이 쌀쌀해질 때면 저도 유독 따끈한 국물 요리가 그리워집니다. 그런 날,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맛집을 찾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곳이 바로 인천 중구 신포로 골목에 숨어 있는 '인천 맷돌칼국수'입니다. 평소에도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날 방문은 특히 기대가 컸어요. 직접 경험하고 나니, 정말 '숨은 보석'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더라고요. 여러분께 생생한 방문 후기를 길게 전해드릴게요.

인천맷돌칼국수
영업시간 10:30 ~ 19:20
               15:00 ~ 15:30 브레이크 타임
               정기휴무 (매주 화요일)
주차 : 주차장없어요(근처 공영주차장이용)

차를 가지고 이동했는데, 가게 바로 앞에 전용 주차장은 없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신포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주차요금도 합리적이었고, 걸어가는 동안 골목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도심 속에서도 이런 정감 어린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참 특별했습니다. 특히나 신포로 일대는 골목골목 매력이 넘쳐서, 식사 전후로 산책하기에도 좋았습니다.

 

골목 안 시골집 느낌의 외관

가게에 다가서는 순간, 외관에서부터 소박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낡은 담벼락에는 시골 풍경을 그린 벽화가 그려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나마 고향을 떠올리게 했어요. 입구에는 작고 귀여운 입간판이 달려 있었는데,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간판이 아니라서 오히려 정감이 갔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했는데, 막둥이가 "여기 할머니 집 같아!" 하며 신나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내부는 북적북적, 분위기는 따뜻하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밖의 차가운 공기는 금세 잊혀지고, 따뜻하고 북적이는 분위기가 저를 반겼습니다. 이른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꽉 차 있었어요. 가족 단위 손님이 특히 많아서, 왁자지껄한 소리와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고향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고,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다정하게 메뉴판을 건네주셨습니다.

내부 좌석은 입식 테이블로 되어 있어 이동이 편리했고, 회전율이 좋아서 대기 시간도 길지 않았어요. 벽에는 손님들이 남긴 리뷰와 사장님의 손글씨 안내문이 붙어 있어, 따뜻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구성

· 칼국수
· 쫄우동
· 쫄면
· 김치볶음밥

 

메뉴를 보고 고민 없이 대표 메뉴들을 주문했어요. 기본 반찬은 아주 깔끔하게 나온 김치와 단무지였는데, 김치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새콤하고 시원하면서도 깊은 발효 맛이 느껴져서, 반찬만으로도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습니다.

칼칼함과 구수함이 공존하는 쫄면

쫄면은 단순히 매콤한 맛을 기대하고 주문했는데, 한입 먹자마자 그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콤새콤한 양념이 과하지 않게 면발에 골고루 배어 있었고, 아삭한 양배추와 콩나물, 당근이 풍성하게 들어 있어 씹는 맛이 뛰어났습니다. 고소한 깨소금과 반숙 달걀프라이까지 올라가 있어 비주얼도 군침을 돌게 했어요. 입안 가득 퍼지는 새콤함과 살짝 매콤한 맛이 오히려 식욕을 더 돋워주었고, 쫄깃한 면발 덕분에 젓가락질이 멈추지 않았어요.

시그니처 메뉴! 칼국수는 국물 맛이 다 했다

메뉴 중 가장 기대했던 칼국수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멸치로 우려낸 깊고 진한 국물은 잡내 하나 없이 깔끔했어요. 국물 위에 뿌려진 김가루와 튀김가루가 고소함을 더해, 국물 한 숟갈에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면발은 손칼국수 느낌이 물씬 나는 두툼하고 쫄깃한 스타일이었는데, 국물과 잘 어울려 씹는 맛과 목넘김 모두 완벽했습니다. 함께 간 일행 모두 첫 숟갈에 감탄사를 터뜨렸고, 먹는 내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까지 푸근해졌어요.

쫄면과 우동의 만남, 쫄우동의 혁명

쫄우동은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메뉴입니다. 쫄면의 매콤한 양념과 따뜻한 우동 국물이 만난 이 메뉴는 처음엔 생소했지만, 한 입 맛보자마자 '왜 이걸 이제 알았을까' 싶었어요. 국물은 따끈하면서도 매콤한 뒷맛이 남아 중독성이 강했고, 탱글탱글한 면발은 국물과 양념을 절묘하게 머금어 정말 맛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양념과 국물이 따로 노는 느낌일까봐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잘 어우러져 있었어요. 특히 맵찔이인 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매운맛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김치볶음밥으로 마무리, 퍼펙트 조합

어느 정도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김치볶음밥은 절대 놓칠 수 없었어요. 따끈한 철판에 볶아낸 김치볶음밥은 불향이 은은하게 올라왔고, 그 위에 얹어진 반숙 달걀프라이가 고소함을 더했습니다. 김치의 칼칼한 맛과 잘 어우러진 밥알은 고슬고슬해서 질지 않고, 하나하나 식감이 살아 있었어요.

칼국수 국물을 살짝 떠서 김치볶음밥과 함께 먹으면 그 조화가 정말 끝내줬습니다. 함께한 친구와 둘이서 거의 포크 싸움 하듯 빠르게 먹어치웠어요. 다음번에는 볶음밥을 하나 더 시켜서 넉넉하게 즐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천 맷돌칼국수 총평

이번에 방문한 인천 맷돌칼국수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 그 이상의 즐거운 추억이 있는 경험이었어요.

오랜 세월 지켜온 맛과 공간이 주는 따뜻함,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저희 가족 모두 만족스러웠어요

이곳은 그저 배를 채우는 식당이 아니라,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인천 맷돌칼국수, 칼국수와 쫄우동 한 그릇 꼭 드셔보세요.

다음번에 아이들 모두 데려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