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 맛집] 홍콩 감성 가득한 '용용선생'에서 즐기는 이색 중식 주점
인천 연수구는 참 묘한 매력이 있는 동네입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주거지 같지만,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골목마다 개성 있는 가게들이 숨어 있어 탐험하듯 발걸음을 옮기게 되지요. 오늘 소개할 '홍콩주점 용용선생 인천연수점'은 그런 골목의 매력을 제대로 품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9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 한 장면처럼, 네온사인과 홍콩 감성 인테리어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에서 이색적인 저녁을 보냈습니다.
홍콩 영화 속 인테리어에 빠지다
분위기 하나로도 이미 반쯤은 성공한 집입니다. 입구를 지나면 붉은빛 네온사인, 붓글씨로 쓰인 중국식 메뉴판, 오래된 홍콩 영화 포스터가 공간을 채우고 있어요. 어둑한 조명과 좁지 않은 테이블 간격이 어우러져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데이트 장소로도, 조용한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도 딱 좋은 세팅이었습니다. 조명과 소품 하나하나에서 주인의 세심한 감각이 느껴졌고, 덕분에 입장 순간부터 공간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어요.
기본 안주부터 만족스러운 시작
입장 후 제공되는 기본 안주는 고소한 땅콩과 아삭한 단무지. 단촐하지만, 입맛을 돋우기엔 충분한 구성입니다. 땅콩의 고소함은 술을 부르기에 딱 좋았고, 단무지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 날은 인기 메뉴 중심의 2인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고추바삭유림기, 깐풍닭튀김, 마라왕교자(3P)로 구성된 세트에 테라 맥주와 소주를 곁들였습니다.
고추바삭유림기 – 산뜻한 튀김의 미학
바삭하게 튀긴 닭 위에 송송 썬 고추, 얇게 저민 레몬이 듬뿍 얹혀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은 이미 훌륭했지만, 거기에 레몬의 산미가 더해져 느끼함은 전혀 없이 상큼하게 넘어갑니다. 함께 마신 테라 맥주와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 튀김요리임에도 무겁지 않고,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깐풍닭튀김 – 단짠단짠의 진수
단짠단짠한 소스가 닭튀김에 골고루 스며들어 있고, 뼈 없이 깔끔한 닭살만 사용되어 먹기에도 매우 편했어요. 처음 한 입 먹었을 때는 단맛이 느껴졌지만, 뒤이어 매콤함이 은근히 올라오며 술안주로 딱 적합한 맛이었습니다. 특히 술이 들어갈수록 그 풍미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고, 테이블 위에서 가장 먼저 사라진 메뉴이기도 했습니다.
마라왕교자 – 얼얼함에 빠져들다
군만두와 비슷하지만 속은 마라의 향신료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바삭한 튀김 피 안에 육즙 가득한 속이 담겨 있었고, 마라 특유의 얼얼함과 감칠맛이 일품이었습니다. 3P라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임팩트는 그 이상이었어요. 마라를 좋아한다면 이 메뉴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이유가 될 만큼 강력 추천드립니다.
술과의 궁합 – 완벽한 페어링
테라 맥주와 소주를 함께 주문했는데, 음식들과의 궁합이 훌륭했습니다. 유림기의 바삭함과 테라의 청량감은 찰떡궁합이었고, 마라왕교자의 매운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소주의 역할도 완벽했습니다. 분위기 덕분인지 자연스레 술잔이 자주 오가더라고요. 혼술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치 및 주차 정보
- 주소: 인천 연수구 샘말로43번길 10
- 영업시간: 18:00 ~ 02:00 (라스트오더 01:00)
- 주차: 인근 늘봄공원 지하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대중교통: 인천1호선 연수역 도보 5분
다음엔 마라전골 – SNS 인증 메뉴
이번엔 먹지 못했지만 '마라전골'도 평이 굉장히 좋습니다. SNS 후기들에 따르면 얼얼한 국물과 다양한 재료의 풍성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더라고요. 특히 겨울철에는 이 메뉴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식사가 된다는 평가가 많았고, 다음 방문 시에는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총평 – 감성, 맛, 분위기 삼박자 완성
홍콩주점 용용선생 인천연수점은 음식, 분위기, 위치, 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훌륭한 중식 주점입니다. 홍콩 감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친구들과 특별한 저녁을 보내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색다른 경험을 찾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